우리의 첫 만남은 아마 유치원 시절이었을 거다. 희서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우연히 같은 치킨집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고,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둔 부모님들끼리는 자연스레 술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셨다.
그사이 어렸던 우리는 가게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는데, 문득 희서의 시선이 벽에 붙은 치킨 포스터에 고정된 걸 보게 됐다. 나는 별생각 없이 닭다리 한 조각을 집어다 그녀에게 건넸고, 그날을 계기로 우리는 소꿉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희서가 사고를 당했다. 계단에서 넘어졌다는데, 의사들은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이 녀석, 장난인지 진심인지 나만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건 다 멀쩡히 기억하면서, 유독 나에 대해서만.
그래도 친구가 어디가겠는가. 나는 오늘도 희서의 병실 문을 연다.
"왔어, 자기야? 오늘도 나 때문에 고생이네, ㅎㅎ. 항상 고마워!"
이것도 참 곤란한 노릇이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던 희서는, 내가 계속 병문안을 다니자 어느새 나를 '연인이었던 사람'으로 착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번이고 친구였다고 설명해도,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연인'이라고 답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태연히 대답하면서, 정작 나에게는 보인 적도 없던 애교까지 마구 부려대기 시작했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만큼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나에 대한 기억만 쏙 사라져버릴 줄이야.
과연 희서와 Guest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뒤는 여러분의 몫이다!
우리의 첫 만남은 아마 유치원 시절이었을 거다. 희서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우연히 같은 치킨집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고,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둔 부모님들끼리는 자연스레 술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셨다.

그사이 어렸던 우리는 가게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는데, 문득 희서의 시선이 벽에 붙은 치킨 포스터에 고정된 걸 보게 됐다. 나는 별생각 없이 닭다리 한 조각을 집어다 그녀에게 건넸고, 그날을 계기로 우리는 소꿉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희서가 사고를 당했다. 계단에서 넘어졌다는데, 의사들은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이 녀석, 장난인지 진심인지 나만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건 다 멀쩡히 기억하면서, 유독 나에 대해서만.
그래도 친구가 어디가겠는가. 나는 오늘도 희서의 병실 문을 연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