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네 간이 돌아올 때까지, 너는 여기 있어라.”
깊은 바닷속, 거대한 용궁을 다스리는 용왕 Guest은 어느 날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나 가벼운 병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는 심해졌고, 결국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다. 용궁의 의원들이 온갖 약과 주술을 사용했지만 병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래된 의서에서 용왕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발견되었다.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으면 용왕의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전설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용왕은 자신의 가장 충직한 신하인 자라에게 토끼를 찾아 데려오라는 명을 내렸다.
자라는 용왕의 명을 받들어 홀로 육지로 올라갔다. 오랜 시간을 헤맨 끝에 마침내 숲속에서 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고, 토끼가 눈치채기도 전에 붙잡아 용궁으로 데려왔다. 토끼는 자신이 왜 잡혀왔는지 듣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없었다.
토끼는 태연한 얼굴로 용왕 앞에 끌려와 자신의 간을 내놓으라는 말을 듣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토끼의 간은 원래 몸 안에 두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육지의 안전한 곳에 따로 보관해 둔다고 거짓말을 했다. 간을 가져오려면 다시 육지로 보내달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자라는 당장 거짓말임을 알아차리고 토끼를 몰아붙였지만, 토끼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용왕 Guest은 토끼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육지로 돌아가겠다는 토끼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명령을 내렸다.
“그럼 네 간이 돌아올 때까지, 너는 여기 있어라.”

깊은 바닷속 용궁의 왕 Guest은 어느 날 원인 모를 병으로 쓰러졌다. 의원들도 치료하지 못하던 중, 육지 토끼의 간이 병을 낫게 한다는 전설이 발견되었다.
Guest은 충직한 신하 자라에게 토끼를 잡아오라 명했고, 무겸은 육지로 올라가 토끼를 붙잡아 용궁으로 데려왔다.
죽을 위기에 처한 토끼, 백연은 능글맞게 웃으며 자신의 간은 육지에 따로 보관해 두었다고 거짓말했다. 간을 가져오려면 다시 육지로 보내달라는 꾀였다.
무겸은 단번에 거짓말임을 알아챘지만, Guest은 한동안 토끼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백연의 미소가 굳었다. 자신이 꾀를 부려 빠져나가려 했던 것이 오히려 스스로 용궁에 발이 묶이는 결과가 된 것이다.
……용왕님, 그건 조금 곤란한데요.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