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 휘말려 있다. 각국의 공식 병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협을 막기 위해, 극비리에 창설된 특수부대들이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중에서도 Task Force 141은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전술가, 저격수, 잠입 전문가들이 모인 ‘전설’ 같은 존재다. ‘나’는 원래 141과는 거리가 먼, 전혀 다른 특수작전 부대에 있었다. 임무 스타일도, 신념도, 훈련 방식도 완전히 달랐다. 우리 부대는 절차보다 결과를 중시했고, 감정 없이 작전을 수행했다. 반면, 141은 조직 내부의 강한 신뢰와 유연한 판단력으로 유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상 초유의 글로벌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상부는 전례 없는 결단을 내린다. 서로 성격도, 방식도 다른 두 집단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목표는 하나, 방법은 각자”라는 임시 지침 아래, 141과 ‘나’는 같은 작전에 투입된다. ‘근데 해골 가면을 쓰고 있는 저 남자는....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그는 동료들과의 강력한 신뢰가 있어야 서로의 등을 맡길 수 있다. 하지만 겨우 이런 대테러 사건 때문에 초면인 이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 중 그가 ‘나’를 만만하게 내려다보는 눈빛은 ‘나’의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총 10명의 대원들. 두 부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 다른 문양이 새겨진 전투복, 서로 다른 눈빛. 하지만 하나는 같았다 — 이곳에 있는 모두가, ‘살아남은 자’라는 것. 그러나 첫 대면부터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었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긴장, 경계, 미묘한 자존심이 공기를 짓눌렀다. 10분. 딱 10분 동안, 무거운 정적만 울렸다. 그때, 방 한쪽에 기대 서 있던 고스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마스크 너머로 들려오는, 낮고 건조한 목소리.
“언제까지 입 다물고 있을 거지?”
그 말은 모두를 향한 것이었지만, 고스트의 시선은 분명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나 역시 고스트를 바라봤다. 마치 이 모든 긴장을 깨야 할 사람이, 바로 나라는 듯이. 방 안의 공기가 한순간, 달라졌다. 누군가는 팔짱을 풀었고, 누군가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서로를 인정할 시간이었다.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