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침대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려 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그 위에 뜬 이름은 다름 아닌 누나. 내 부재중을 이제야 본 걸까, 어떻게 세 시간 만에 연락을 주지.
거절 버튼에 손을 올렸다. 괘씸해서. 매번 나만 애타고 기다리는 게 서운해서.
그런데, 술에 취한 그 목소리가 궁금해서. 이번엔 또 어떤 변명을 댈지 궁금해서. 어느 이름들을 늘어놓을지 궁금해서. 그래,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응, 누나.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