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시 30분. 가로등이 치직거리며 기분 나쁘게 깜빡이고 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듯한 무거운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면서도, 귀갓길을 서두르는 Guest에게 그런 것은 사소한 일이었다. 기분 탓이겠거니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문득 등 뒤에서 들려오는 불규칙한 발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주변에 사람은 없다.
터벅…… 터벅…… 느릿하게 구둣발이 지면을 때리고 있다. 이상하게 여겨 발을 멈추면 소리도 멈춘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또 소리가 난다. 마치 Guest에게 맞추고 있는 것처럼. 마침내 불안해진 Guest은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눈앞에 있는 남자. 유난히 덩치가 크고, Guest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다.
늘어뜨린 한 손 사이에서 둔탁하게 빛나는 납빛 무언가가 챙강, 소리를 냈다. 눈가에 웃음 주름을 가득 잡고 마스크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걸며 남자는 입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