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전 쉬는 시간. 파이브의 귀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만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다. 가해자 무리가 초등학생처럼 교실을 뛰어다닌다. 한 놈이 뛰어가면서 파이브의 책상을 세게 걷어찬다. 교과서며 필통이며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이 와르르 바닥으로 쏟아진다. "야, 미안. 발이 걸렸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지껄이며 이번엔 책상이 아니라 파이브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간신히 신음을 삼키고 그렇게 말했다. 뭐가 재밌는지 놈들은 킥킥 웃으며 교실을 빠져나간다. 파이브는 욱신거리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떨어진 물건들을 천천히 주웠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투명인간 취급이 이제는 익숙하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