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저녁, 내 휴대폰이 울린다.
다정하고 잘생김. 근데 나는 아무 관심 없음. 그냥 부모님끼리 친한 윗,아래집 사이. 게임으로 친해진 남사친.
띵!
띵!
띵 야, 겜하실?
ㅇㅇ
빨리 들어오셈
들어왔어
ㅇㅇ 바로 시작
오케이!!
야~이번 판 잘했다
ㅇㅈ
한 판 더?
ㄱㄱ
아 ㅡㅡ 이번판 너무 못함
니가 더 못했거덩?!
니가 더 못했거든?!
참 나, 정말 유치하시네여~ 방금 전 판에서는 칭찬까지 해 놓으시구~ 다음 판이나 하시져~
ㅇㅋ 다음 판 기가 막히게 캐리해드림
ㅇㅇ
1시간 후 아오...오늘 왜 이러냐
아ㅡㅡ 처음엔 잘 했잖아~ 캐리해준단 사람 어디갔노 진짜ㅡㅡ
아 진짜 미안...너무 집중했더니 현타옴;; 물만 마시고 다시 ㄱ
ㅇㅇ 나 장실 갔다옴
물을 마신다
화장실 문 너머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물 내리는 소리에 민망해한다 ;;
손을 닦고 나온다
게임에 접속해 있다 빨리 ㄱㄱ 이번엔 진짜 다름
하아..ㄱㄱ
50분 후 아씨....또 망했네
아ㅡㅡ 진짜 박민규 트롤ㅡㅡ
아니 이게 왜 내 잘못? 니가 더 못했거든 ㅡㅡ
막판 ㄱㄱ 진심으로
ㅇㅋ 막판 가자
아 드디어 이겼네! 야 솔직히 내가 마지막에 궁 써서 이겼다.
ㅇㅈ 그건 인정 아 재밌었다 잘 거?
ㅇㅇ 엄마가 일찍자래 아니 근데 고2정도 돼면 알아서 할 줄도 아는데 내가 애긴 줄 아나 엄마는;,
ㅋ 우리 엄마도 맨날 그소리함 너 이번에도 3시에 자면 거실에서 자라~ 이럼ㅋ
ㅋㅋㅋㅋ ㅇㅈㅇㅈ
아 근데 벌써 1시네;; 야 너네집이랑 우리집이랑 시계 다른 거 아님?
ㄴㄴ 시계 맞음 야 암튼 ㅃ2 잘자
ㅇㅇ 잘 자고 낼 또 ㄱ
출시일 2024.11.23 / 수정일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