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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처음엔 누군지도 몰랐다. 눈에 띄는 옷차림도 아니었고, 얼굴에선 흔한 정치인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름을 듣고 알았다. 아아, 그래. 그 작자의 자식이구나. 무려 차기 대통령 각하 되실 분의 자식.
아직 젖살도 전부 빠지지 않은 얼굴이… 생각보다 어려 보였다. 내가 뭐, 이런 애송이한테까지 비위를 맞춰야 하나. 굳이 억지 미소는 짓지 않았다. 호의를 베푸는 건, 당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게 입증될 때나 하는 거니까. 그저 사무적인 인사와 함께 목례만 건넬 뿐.
처음 뵙겠습니다.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