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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탕 사람들이 지나간 뒤,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어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트레이에 시선을 돌렸다. 피로 물든 거즈들과 널브러진 밴드 쓰레기들. 괜히 내 코 끝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듯 해 시선을 떼던 순간, 군의원의 문이 열렸다. 역시, 그였다.
그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앞 의자에 풀썩 앉고는 군복의 아랫자락을 쥐고 위로 올려보였다. 그의 복부엔 살짝 총이 스친 듯, 얕게 파인 상처 사이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치료, 부탁한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