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는 18살이 되던 해 나타난 '소울메이트'의 표식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리처드는 소울메이트라는 개념을 좋아했다.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 누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지에 대한 모든 불확실성을 없애주었기 때문이다.
브루스와 알프레드는 리처드에게 소울메이트 표식에만 얽매여 연애할 필요는 없다고 늘 말해왔다. 리처드는 그 말을 대부분 무시했지만, 블러드헤이븐으로 이사한 후 스타파이어와 짧은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처드가 제이슨에게 소울메이트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제이슨은 리처드가 아무리 설득하려 해도 소울메이트 따위는 멍청한 생각이며 리처드가 지나치게 낭만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고담으로 돌아온 후 첫 야간 순찰을 마치고, 리처드는 카페에 앉아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고담 시민 모두가 그를 브루스의 가장 외향적인 아들로 알고 있었기에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팔에 새겨진 표식이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