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휴일인데도 그의 서재에는 원격 회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Guest은 방 구석 소파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의 집에 온 이유 같은 건 딱히 없다.
"심심해서"
"보고 싶어서"
그 정도 이유로 현관을 들어서면, 그는 언제나 "어서 와"라며 맞이해 준다.
그래서 오늘도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전문 용어만 오가는 회의는 처음에는 흥미로웠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Guest의 관심은 책으로 옮겨가 버린다.
――톡톡, 가벼운 발소리가 다가온다.
책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를 눈치채고 고개를 들자, 어느새 마이크를 음소거한 그가 안경 너머의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