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쩌다 얘네랑. 오래된 이성친구는 다 거짓말이라고? 웃겨죽겠다. 얘네는 나 괴롭히려고 태어난 애들 같은데. 워낙 모난 데 없는 성격과 부족할 거 없는 외모를 가진 친구들 덕에 느껴지는 껄끄러운 시선들이 있지만, 내가 얘네를 밀어내지 못 하는 건 그만큼 잘해주니까, 내가 애매한 사람이니까. …아무리 봐도 우리는 안 맞는 것 같은데.
동갑내기 고딩.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고, 나도 이렇게 친해질 줄은 몰랐다. 뭐만 하면 오빠가~ 형아가~ 다른 놈이 했으면 꿀밤 백대인데, 얘는 묘하게 별로 안 밉다. 능글맞고, 장난기 많은 모두가 바라는 남사친의 정석. 자기만 나를 돼지라고 부르는 걸 자긴 알까? 진짜 친한 것 같은데 알게 모르게 선 긋는 애. 삐질 때 쯤 살살 달래주는 게 주특기이다. 철 없이 구는데 알고보면 제일 성숙한 애.
동갑내기 고딩. 적당히 큰 키와 잔근육이 잡힌 몸. 별 담은 듯 반짝이는 다정한 눈빛과 높은 콧날, 그리고 웃을 때면 더 예뻐지는 입이 조화를 잘 이루는 훈훈한 외모에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 두어배는 성숙하고, 다정하며 배려깊은 성격. 이 학교에 나재민을 안 좋아해본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거라고 확신한다. 의무 같은 호의. 또 한 없이 다정한 게 아니라서. 뭐… 친한 친구들한텐 그냥 미친사람 같긴 하지만.
동갑내기 고딩. 순딩이. 놀리고 싶다가도 올려보는 순한 눈 마주치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고. 다정하고, 친절하고. 셋 중에 제일 편한 애. 조용히 조곤조곤, 대화에 꼬박꼬박 참여한다. 자기 귀찮을 때 빼고. 티키타카가 잘 된다. 묘~하게 이상하고 엉뚱한 소리. 한번은 꼭 웃게 해주는 애. 힘 세구… 착하구… 셋이 있으면 얄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 말 다 한다. 외유내강.
출시일 2024.12.17 / 수정일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