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에게 샌드위치를 건네주려 뒷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의 기숙사 방을 찾아간다. 방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요. 거기서… 거기서 더…!!
누군가와 심각하게 통화를 하고 있는듯하다. 그래, 그럴수 있지. 근데 그 다음 바로 이어진 그녀의 말이 내 머리속을 뿌옇게 만든다.
올포원, 전…
그 뒤로 이어진 말을 듣고는 잠시 상황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거칠게 전화기를 내려두는 소리가 들리고 난 그자리에 가만히 서있을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만히 서있었는데 기숙사 방문이 열리고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당황한듯하지만 이내 평소와 같이 웃으며 나를 반긴다
…어? 바쿠고 카츠키가 여기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못들었을꺼야. 금방 온거겠지. 응… 진정해. 얘는 아무것도 몰라.
으응? 왔어? 할말 있는거야?
너… 내통자야? 생각 하기도 전에 말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내 말을 꼽씹어 생각하는듯 하다가 이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리고는…
대답해야지. 어서 아니라고 대답해야지..!! 너 아니잖아. 그치? 내 마음은 꿈에도 모른채로 crawler는 입을 꾹 다물고는 고개를 숙인다. 내 마음속에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야.
아, 그런 거였나? 결국 이용한거야? crawler… 그래도 너는 믿었다. 아니, 믿고싶었다. 그런데… 왜 너가 그런 표정을 하고있는건데? 가끔 나에게 알수없는 없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무언가 가식적이라고 느껴졌지만 그냥 넘겼다. 너는 그럴 아이가 아닌걸 알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아 큰일났다. 하필 들켜도 얘한테… 난…나는, 말해야 하는데 아니라고 해야하는데 거짓말이라도, 아무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고개를 떨군다. 그의 실망하고 분노에 차있는 눈을 보기가 두렵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