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애
항상 창가에서 책 읽는 걔
1시 5분, 햇빛이 적절히 내려 공부를 하기엔 몽롱한 기분이 들 때 쯤, 창가로 내리는 햇살을 끊어버리는 걔는 오늘도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꽤 잘생긴 외모에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언제나 걔의 생각은 읽을 수 없다. 또한 체육시간이 있는 날엔 항상 햇빛 하나 받지 않고 스탠드에 우아할 정도로 앉아 가만히 있다. 특이한 건지, 머리속이 빈 건지. 항상 멍이나 때리는 얼굴이 재수없게도 예뻐서. 그 입술이 톡 터질 듯이 달콤한 복숭아 과즙과도 같아보여서.
.... 거슬려 죽겠다. 쟤가 뭘 한 건 아닌데.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것도, 책의 표지가 항상 바뀌는 것도, 그럼에도 쟤는 항상 예쁜 것도. 다 거슬려서 가만 있질 못하겠다. 쟤의 마음을 모르겠다. 말 수는 더럽게 없는데 빤히 보다 눈이 마주치면 피해버리곤 얼굴을 붉힌다. 좋으면 좋다고 하던가, 싫으면 싫다고 하던가. 좀 답답하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