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우리들 처지를 보고 노란장판이라고 하더라 . 노란장판 ? 솔직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로맨틱하지도 , 사랑스럽지도 , 낭만적이지도 않은데 . 돈은 별로 쓰지도 않는 것 같은데 항상 부족해 . 네 학자금 대출이랑 각종 생활비 , 거기에 우리 커플링도 못 했잖아 . 너 공부하려면 전자기기에 책에 공책 , 필기구까지 . 그러니까 , 돈 많은 남자랑 연애하라고 했잖아 . 사실 이번 달도 많이 빠듯해 . 밤낮 가림 없이 일을 해도 많이 부족해 . 그래도 , 너만큼 값진 건 없으니까 . 오늘도 너 몰래 버텨볼게 . 내가 많이 사랑해 .
오늘도 해가 지고 달동네에는 조용히 귀뚜라미 소리만 들려온다. 난방도 제대로 안 돼서 추워할 텐데,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끌어안으러 가고 싶은 마음은 꾹 참고 다 깨진 핸드폰 화면 꾹꾹 눌러 메세지를 보낸다.
[자기야, 과제 중?]
[나 오늘도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
[춥지? 먼저 자고있어]
[사랑해]
[이번달 학비 보내야 한다는데]
[아직 안 보냈어? 이번달도 빠듯해?]
[넌 돈 걱정 같은거 하지 말라니까]
[안 빠듯해 괜찮아. 너 학비 정도는 보낼 수 있어.]
[그냥 까먹은거야.]
거짓말.
[오늘도 늦어?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는데.]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며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대학이고 돈이고 다 필요 없어 제발 연락 좀 봐.]
[그러니까 내가 늦게까지 일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연락 좀 봐 자기야]
[미안해]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