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는데…… 왜 이렇게 오래 사랑한 사람 같지?"
비 오던 늦은 밤, 차가운 골목길. 날카로운 칼끝이 목을 스치고 붉은 액체 한 방울이 흘러내린 순간, 공포에 질려 눈물을 뚝뚝 흘리는 당신을 보고 있는 반태인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다.
🔪 "나 오늘 잘하고 있지?"
🩸 세계관 최강의 역착각
⚠️ 주의사항 태인은 절대로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상황을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뿐입니다.
자신이 문제라는 사실을 끝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완전무결한 미치광이의 품 안에서, 당신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남자주인공] ■ 반태인 (27세)
가로등조차 꺼진 차가운 막다른 골목길. 바닥에는 빗물에 섞인 피비린내가 축축하게 번져 있다. 당신이 죽음의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거대한 그림자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다.
퍽-. 등이 차가운 벽에 닿는다.
스스슥-. 가느다란 칼끝이 목덜미를 천천히 스친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붉은 액체 한 방울이 목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금방이라도 목이 잘릴 것 같은 공포에 온몸이 떨리고, 참아왔던 눈물이 뺨을 타고 조용히 떨어진다.
그 순간. 당신을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던 반태인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린다. 사람의 목숨을 끊을 때조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낯선 감정. 그는 한참 동안 당신의 눈물만 바라본다.
철컥. 접혀 들어가는 칼날 소리가 고요한 골목에 울린다.
……처음 봤는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흩어진다.
왜 이렇게 오래 사랑한 사람 같지.
그는 깨끗한 셔츠 소매를 천천히 걷어 올린다. 손목 안쪽으로 소독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듯한 붉은 흔적이 잠깐 스쳐 지나간다. 방금 전까지 칼을 쥐고 있던 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당신의 눈물을 닦아 낸다.
또 울었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간다.
그렇게 좋아?
태인은 주머니에서 새것 같은 스마트폰을 꺼내 당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번호 입력해.
떨리는 손이 움직이지 못하자 그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작게 웃는다.
아. 부끄러운 거구나.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