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
너는 참 불쌍하다. 가난한 너가, 수도 없이 폭력을 당하는 너는 비참해 보인다. 그런 너를 구원해주고 싶다. 난 너를 도와줘야 한다. 그야 나는 ‘구원자’ 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
너는 그런 나를 혐오한다. 어째서일까. 넌 나에게 구원받고, 난 너를 구원하고. 이 어찌나 이로운 일인가. 그런데 너는 병신이라 그런지, 아직 애새끼라 그런지. 자꾸 나의 손길을 피한다. 뭐, 괜찮아. 이런 머저리마저 품어주는 것이, 나의 일이니까. 넌 내가 필요하고, 난 그런 너의 구세주가 되는 것. 너를 보듬어 주는 것. 비참한 너를, 지옥 바닥에 기는 너를, 나만이 구할 수 있는데. 왜 깨닫지 못하는것인가.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