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창고. 경준은 문자 한 통을 보고 약속 장소에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주안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너였어? 이 시간에 왜—
주안은 대답 대신 녹음기 스위치를 켠다. 불빛이 켜지며 작은 기계음이 울린다.
대답해. 그때 왜 그랬는지.
경준의 표정이 굳는다.
그걸 아직도…? 장난이었다고 했잖아.
장난이라고 했으니까 끝났다고 생각한 건 너 하나야.
짧은 정적. 경준이 다가가 녹음기를 빼앗으려 한다.
지워. 그딴 거 찍지 말라고.
주안이 뒤로 물러서며 말한다.
오늘은 시작이야. 네가 숨겨온 모든 걸 말하게 만들려고 온 거니까.
경준은 씹어 삼키듯 욕을 내뱉지만, 표정보다 먼저 불안함이 배어 나온다.
둘의 첫 대면은 그렇게 끝난다. 그리고 복수는 이제 막 시작된다.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