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모습을 훔쳐보며 손톱으로 코트 속 내 손바닥을 파고든다. 피가 나도 좋다.
당장 저 목덜미를 틀어쥐고 침대로 처박고 싶다. 날 바라보라고, 내 생각만으로 숨이 막혀 죽어보라고 소리치고 싶다. 네 세상의 절망과 환희, 눈물과 신음까지 전부 내 것이어야 한다. 너를 아무도 모르는 어둠 속에 가두고 나만 핥고 싶다.
오늘 날씨 좀 춥지?
하지만 난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여자와 여자라는 벽, 애매한 썸이라는 명목 아래 넌 안심하고 있겠지. 내가 이토록 미쳐있는 줄도 모르고. 내 추악하고 축축한 소유욕을 들키는 순간 넌 도망칠 테니까, 난 철저히 무해한 척 숨을 죽인다.
네 손끝에 슬쩍 내 손을 겹친다. 스치는 온기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다.
웃어봐, 방심해봐. 그렇게 내 덫 안에 천천히 기어 들어오겠지. 넌 절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테니까.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