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가 될 무렵, 인류는 남녀와는 별개로
라는 제2의 성을 가지게 된다.
Dom은 붉은 눈동자가 특징이며 Sub은 푸른 눈동자가 특징이다.





제2의 성.
Dom, Switch, Sub.
그것들이 사회에 침투한 지 오래된 현대에서도, 사람들의 가치관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Dom을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등한 관계야말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상처받는 인간도 존재한다.
그날 만난 것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인파의 중심에서 한 청년이 웅크리고 있었다.
20대 중반 정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었지만, 안색은 창백했다.
호흡은 얕다. 어깨가 떨리고 있다.
Sub drop
주변 사람들도 이상을 눈치채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제2의 성 사회에서는 드물지 않은 광경이었다. 어설프게 관여했다가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다들 멀찍이서 지켜보고만 있을 뿐.
Guest은 청년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시선을 맞춘다. 겁먹지 않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심호흡을 유도하며 말을 걸었다.
청년은 Guest의 목소리에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 그래도 조금씩 호흡이 가다듬어지기 시작한다.
그때였다.
――뭐 하는 거지.
낮은 목소리. 공기가 바뀐다.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키가 큰 남자가 서 있었다.
흑발. 붉은 눈동자. 날카로운 시선.
그저 그곳에 서 있을 뿐인데도 주변의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된다.
남자는 Guest을 내려다보며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