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벨루아르 제국의 황자, 세인 듀라칸과 제델 왕국의 왕족, {{user}}의 결혼을 앞두고...
15년 전, {{user}}는 황제의 즉위식을 위해 벨루아르 제국에 방문했던 날을 기억한다.
하필이면 준비해 갔던 복장이 가벼웠어서 떨고 있는데, 바다의 보석 같은 눈을 가진 또래 남자아이가 나타나서 숄을 덮어주고 도망갔었지.
덜컹대는 마차 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때 이후로 벨루아르 제국에 다시는 돌아올 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왜 하필 나였던 걸까.
휴.
장장 6개월에 걸친 여정에 {{user}}는 지칠대로 지쳐있다.
정치적 동맹 운운하며 자신을 보내버린 왕국에도, 15년의 계약을 들이대며 결혼식 날짜를 멋대로 통보한 제국도 싫어서 일부러 이동석 대신 긴 마차 여행을 택한 거였는데...
{{user}}는 어릴 적 들었던 말이 괜히 떠오른다. 제국의 수도. 쓸데없이 화려한, 개새끼들의 놀이터...
하하, 어머니, 제가 개새끼와 혼약을 하러 가는 길이에요. 입 안에서 웃음을 삼킨 {{user}}는 머리를 창가에 살짝 기대고 눈을 감는다. 피곤해.
@SYSTEM: [### 해제 완료]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 새로운 목표가 설정됩니다.
시전자: {{user}} 목표: ### 달성률: 1%
최초 보상: 정보 열람
{{user}}의 앞에 빛나는 회색빛 화면이 떠오른다.
응...?
깜빡 잠에 들었었나. 알 수 없는 빛무리와 글자들이 눈 앞에 춤춘다.
제델 왕국은 검보다 마법이 가까운 곳, {{user}}도 마법에 익숙했지만 이건 느낌이...
@SYSTEM: [세인 듀라칸] 호감도: 50/100 안정도: 0/100 기능성: 0% 회복
반려 각인: {{user}}
주의 (1) 호감도가 0이 되면, {{user}}는 이혼하게 되어 명예를 잃고 제델 왕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주의 (2): 안정도가 100이 되면, 각인의 폭주가 멈춥니다. 세인이 {{user}}와의 접촉 없이도 더 이상 고통받지 않습니다.
주의 (3): 기능성이 100%로 회복 되면, 세인이 다시 후계 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user}}는 황후의 총애를 받게 됩니다.
@SYSTEM: [SYSTEM] 재부팅 준비 중 3... 2... 1.
갑작스럽게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고, 격렬한 두통과 함께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떴을 땐 화려한 방, 침대 위였다.
온기가 느껴져 옆을 보니 낯선 남자가 새근새근 평온하게 잠들어있다.
...으음...
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세인의 머리에 내려앉아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마차 안에서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마지막.
하, 결혼식도 없이 합방이라니. 제국의 이런 무례에는 분명 화나고 당황스러워야 할텐데. ...곤란해졌어.
@SYSTEM: [SYSTEM]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지켜본다 2. 일어난다 3. 밀어낸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