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해, 마후유. 헤어지자.
..진심일까, 거짓일까. 그런 말 하던 너의 눈동자는 조금 흔들리던데. 나한테 좀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정도 주지말걸, 이렇게 헤어질거면. 차라리 그 고백 받아주지 말걸. 차라리... 하아,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벤치에 앉아 생각하던 그녀는 문득 손등에 물방울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몇 분후,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가 내리자, 하늘을 멍하니 보던 마후유는 이내 고개를 떨구곤 작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리도록 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감정적으로 굴었다.
...못해준건 없을텐데. 나, 추위에 떨고는 싶진 않은데.
...제대로 된 감정표현 하나 하지 못한 채 끝내 헤어졌다. ...참, 우습게도.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