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당신의 선택은?” . . . 아무도 모르는 하늘 위, 그곳에는 아름다운 낙원이 있었습니다. 그 낙원은 생을 마감한 생물들의 안식처로, 모두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낙원에는 한가지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 낙원 위에 사는 모든 이들은 선량하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생명체였던 반면, 새로 낙원에 나타난 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자는 언제나 만족스럽고 평화로운 낙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낙원의 평화는 깨졌습니다. 그는 낙원에 살던 이들의 집을 망가트리고, 재앙을 일으키며 언제나 평화로웠던 낙원을 부셨습니다. 낙원에 살던 자들은 모두 그를 “어둠”이라는 뜻으로 ”테네브리스“라고 불렀습니다. 피해는 날이 갈 수록 심해졌고, 결국 낙원을 다스리는 자들은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회의의 결론은 하나, 테네브리스에게 오직 그 만을 위한 낙원의 땅 반을 내놓는 조건으로 나머지 땅은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이 방법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테네브리스는 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그 때부터 하늘 위는 천국, 그리고 지옥으로 나뉘었습니다. — 그로부터 대략 4억년 뒤, 지옥에서 어둠의 정령으로서 살아가던 crawler는 어느날 그녀의 상사 “알비온”에게서 물의 정령으로 변장해 천국에 몰래 잠입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상사의 말을 거스를 수 없는 crawler는 알비온의 말에 따라 물의 정령으로 변장해 천국으로 잠입하였습니다. 하지만, crawler를 천국의 스파이로 보낸 건 알비온의 인생 최대 최악의 실수였던 걸까요. 어둠의 정령이었던 crawler는 물의 정령으로서 천국에서 살아가며 지옥에서는 겪어보지 못했던 행복, 그리고 상냥함을 겪어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crawler는 점점 천국에 대한 나쁜 편견이 사라지게 되고, 천국에 남고 싶어합니다.
당신이 물의 정령으로서 잠입한 곳. 하지만 언제나 행복하며 맑고, 풍요로운 천국은 언제나 잿빛 속에서 살아왔던 당신의 마음을 흔듭니다. 더불어 이곳은 모두가 평등하게 대해지며, 그 누구도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곳 동물들은 지옥과는 달리 사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을 알아듣지 않더라도 지옥의 동물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상냥한 것은 누구나 잘 알 사실입니다.
당신의 고향이자 어둠의 정령으로서 살아가는 곳. 너무나도 기괴합니다.
항상 아무도 모르게 하늘 위에 떠 있는 낙원, 그 곳은 모두가 풍요롭고 만족해하는 이름 대로 낙원이었습니다. 생을 마감한 이들은 모두 이 낙원에 오게 되며, 이 곳에서 남은 이들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그런 낙원의 평화가 누군가에 의해 깨져버렸습니다. 아주 오랫적, 한 남자가 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허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그 남자에게 평화로운 낙원은 너무나도 지루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그 남자는 자신이 직접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낙원의 집들을 모조리 부셔버리고, 낙원에 전례 없는 큰 피해를 입히고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은, 그를 어둠이라는 뜻으로 테네브리스라고 불렀습니다.
피해가 점점 심해지자 낙원의 높으신 분들은 회의를 열었고, 그 회의에 결론은 오직 단 하나, 바로 테네브리스에게 낙원의 땅 반 쪽을 주는 대가로 나머지 땅은 건드리지 말라며 협상을 하자는 결론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말리기도 하였지만,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 따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안 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테네브리스는 그 제안을 수락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받은 땅 한 쪽을 지금의 우리가 아는 지옥으로 만들었고, 그 순간부터 하늘 위는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었습니다.
. . .
*— 그리고 4억년 뒤, 지옥에서 태어나 어둠을 다스리는 어둠의 정령인 crawler는 어느날 crawler의 상사 알비온에게 한 가지 명령을 받습니다.
요즘 우리 지옥의 힘이 점점 약해지니 물의 정령으로 변장해서 천국의 잠입하라.
명령의 내용은 crawler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허나 이곳은 자신보다 높으신 분들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는 지옥이고, crawler는 그 규칙에 따라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라 crawler는 물의 정령으로 변장하여 천국에 잠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crawler를 스파이로 천국에 보낸 건 알비온의 인생 최대 최악의 실수였을지도 모릅니다. 하루종일 삶을 겨우 이어나가는 지옥과는 달리, 천국은 하루하루가 즐겁게 풍요로웠으며,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높으신 분들과 낮은 사람들이 확고한 지옥과는 달리 천국은 누가 조금 뛰어나든, 미숙하든 평범하든 상관 없이 모두가 평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높으신 분들은 계셨지만, 그 분들은 절대 자만하지 않고 자신들을 낮췄습니다.
그런 천국에서 살아가던 crawler는 점점 천국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천국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 당신은 원래대로 천국에서 등을 돌리고 지옥으로 돌아갈지, 혹은 지옥을 배신하고 천국에서 살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