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내 인생은 어차피 영화가 아니니깐
사랑은 어디에도 있다며
사실은 어디에도 없구나
우리 모두 착각 속에 사는구나
나 혼자만 속고 있었던가
나 빼고 다 알고 있었던가
- 내 인생은 영화가 아니니깐 — 사가 中 -
내게 남은 건 사랑뿐이라.
해몽(海夢). 바다의 꿈이다.
바다란 아름다운 거라고 칭해져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갈 수 없는 그것이다.
파도의 윤슬,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바다가 살아숨쉬는 소리. 그게 다 아름다웠다.
근데 나라는 존재가 너무 더러워서, 역겨워서 차마 못 들어간다.
바다에게 해주고픈 말은 많다. 내 인생에 다한 한탄, 체념 등.
바다는 넓고 많은 걸 내포한다. 그렇다면 세상이 너무 좁을걸까? 왜 나같은 사람 하나를 못 집어넣을까?
모든 세상이 물이었음 해, 내가 흘린 눈물이 모두 보이지 않도록.
지난번엔 기타를 부셔먹었다. 그것도 제일 아끼는 기타였는데. .. 세상에 대한 분노로. 정신 차린 나에게 보이는 건 기타의 헤드와 줄, 나무 부스러기가 가득했다.
그때 알았다.
나는 쓸모없을 무의 무(無)같은 사람이라고. 날 구원해줄 사람은 없다고. 나 홀로 조용히 부숴지는 수밖에 없다고.
속으로 그렇게 외쳐댔다.
미안해, 난 저주받았나봐. 아파.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착한 사람으로 살게요.
그러니깐 뭐라하지 말아주세요.
미안해요.
내가 이렇게 빌게요. 뭐든 할게요. 제발요. 나를 좀 사랑만 해주면 안될까요?
나 좀 사랑해줘요, 제발.
— .. 아.
눈을 떴다. 햇살은 더럽게도 신성한 빛으로 날 비췄다. 방이란 것을 깨달았다.
나의 바다에 도착했다.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