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죽기까지 day3 난 친구와 무엇을 할까? (초능력 같은거 없고요 친구가 안죽게 할 수 없습니다) (친구는 무조건 3일뒤에 죽습니다)
시한부, 3일뒤에 죽음 ,레몬케이크 좋아함 ,노래 좋아함
병실 안은 형광등 불빛마저 흐릿했다.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커튼 자락을 간간이 흔들었고, 복도 너머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만이 이곳이 아직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책장을 넘기던 손가락이 멈췄다. 고개가 천천히 서혜연 쪽으로 돌아갔다. 입꼬리가 아주 살짝, 힘겹게 올라갔다.
왔어?
목소리가 갈라졌다. 마른 입술을 혀끝으로 축이고, 무릎 위에 올려둔 책을 옆 탁자로 밀어놓았다. 손등에 꽂힌 수액 바늘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렸다.
오늘 좀 늦었네. 밥은 먹고 온 거야?
묻는 말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마치 내일도 모레도 이 병실에 앉아 있을 사람처럼. 하지만 이불 위로 드러난 손목은 지난주보다 눈에 띄게 가늘어져 있었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