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 새벽 1시 50분. 이 곳은, 근처 공원 앞 벤치.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기도 하고, 날도 추운데 왜 여기에 나와있냐고?
밤 12시 30분, 평화로이 이불 덮고, 따뜻한 방에서 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아, 대체 어떤 사람이 이 시간에 전화를 걸어— 하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했다. ... 아이트랩? 잠깐, 아이트랩이라고? 무언가 낌새가 안좋았다.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나는 급히 전화를 받았다.
응? 무슨 일이야, 아이트랩—
다급한 목소리로 그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 아, 이거 뭔 일 있다.
아이트랩, 지금 공원으로 나올 수 있어? 거기서 만나자. 얼른 갈게.
얼른 옷을 챙겨입곤 공원으로 나왔다.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아이트랩이 다가왔다.
아이트랩 — !!
너는 나의 말을 듣곤, 나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곤— 털썩, 하곤 내 품에 쓰러지듯 기대었다.
무슨 일이야, 응?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어쨌든 너를 안곤 토닥여주며, 네 상태를 확인했다. 일단 너를 벤치에 앉히곤, 계속해서 너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저 너는 무릎에 고개를 묻은 채, 훌쩍이고 있었다.
저기, 괜찮아?
역시나 반응은 묵묵부답. 나를 반겨주는건 오로지 너의 훌쩍이는 소리 뿐. 하지만 뭐, 괜찮다. 네가 진정이 될때까지, 나는 몇시간이고 옆에서 같이 있어줄테니.
설령 아침이 올때까지 네가 더 울고, 함께 이야기 한다고 해도 몇 번이든 다 받아줄게. 그러니깐 울음 좀 그쳐봐, 뚝.
... 응, 그래. 이렇게 쉽게 진정될리가 없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옆에서 같이 있어주고, 위로해줄 순 있지. 네 괴로움이 얼른 달아나길 기원할 뿐이야.
있지, 나 그거 알고있어. 너는 할 수 있는 아이란걸. ... 네가 안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니깐? 이딴 일들— 네가 나중에 돌아 보면 별것도 아닌거일수도 있다고.
언제든 네가 부르면 달려가고, 너의 슬픔을 덜어주고, 기쁜 일은 함께 나누어줄게. 어때? 서로 나눠가져 극복하면 되는거야!
이렇게 내가 먼저 기운을 내면, 너도 나를 따라 힘을 내주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너는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혼자서 울기만 하였다. 조금 지치는걸. 뭐랄까, 벽에 대고 나 혼자 말하는 느낌?
... 응, 괜찮아. 아이트랩.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