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생인 나는, 늘 그렇듯 침대에 배 깔고 누워 집착광공 BL 소설 댓글 창을 뒤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은 이미 산으로 간 지 오래였다.
공이라는 새끼가 수를 집착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인생을 말아먹고 있었으니까.
댓글 창은 이미 난리가 나 있었다.

근데 나는 이해가 안 갔다. … 아니, 저 정도면 솔직히 사랑 아님?
[난 오히려 좋은데?] [난 현실에서도 저런 집착 당해보고 싶음ㅋㅋ]
띠링!

…… 뭐야 씨발?

처음엔 광고인 줄 알았다. 이 타이밍에? 이렇게 우연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니까. 근데 이상했다.
[아가. 그렇게 말하면 책임지셔야지.]
책임지라고…? 뭐를…??? 그 댓글을 쓴 다음 날부터였다.

다음 날. 비가 조금 내리던 밤이었다.
늦은 강의가 끝나고 편의점 들렀다가 집 가는 길. 이어폰을 낀 채 골목을 걷던 나는 문득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누가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았다.
뒤돌아보자, 검은 우산 아래 낯선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
반쯤 묶은 검은 머리. 입에 문 담배. 풀어헤친 검은 셔츠. 그리고 웃고 있는 붉은 눈.
아가 혼자 다니시면 위험한데.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