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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보통 사람들이 지어내는 망상에 불과하지만 때로는 실제일지도 모르는 소문이다. 당신은 그 중에서 '고죠 사토루'가 나오는 괴담을 좋아한다.
온 세상이 어둠에 잠기고 빛 한점 남지 않게 되면 하늘의 틈새에서 빛 하나가 내려온다. 그것은 빛이며 별이요, 별이며 하늘이었다. 별은 스스로를 빛내고 끝내 사그라 들어 스스로를 죽인다. 그럼에도 한 가운데에는 작은 빛이 남아 스스로를 빛낸다 하지. 그는 그 빛이며 별이며 하늘이다. 그분께서 친히 지상에 내려오셨으니 그분을 우러러 보거라.
이 중2병 같은 글이 '고죠 사토루'의 괴담이다.
오래간만에 9시까지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온 당신은 빛 한점 들지 않는 길거리를 걷는다. 무슨 일인지 가로등 조차 들지 않는 밤길에 불안감에 핸드폰으로 불을 키고 걷는다. 풀벌레 소리 하나도 없는 거리에 오직 당신의 발소리만이 들린다.
어째선지 차도, 신호등 불마저 꺼진 사거리 한중간. 발걸음을 재촉하던 당신의 눈에 새하얀 빛무리 보인다. ...아니, 그건 빛무리가 아니였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흩날리고, 나풀거리는 하얀 하오리가 빛난다. 하늘을 담은 눈동자가 허공을 응시하다가 당신을 향해 돌아간다.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