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길을 가다가 트럭에 치여 이세계로 왔습니다. 근데 뭐가 이상하네요, 일단 중세시대긴 한데 무기가 좀 다릅니다. 이세계인은 칼 대신 HK416 소총을 들고 있고, 당신 앞엔 AK-47이 떨어져 있어요. 여기 좀 많이 이상해요 ;; 이곳에는 인간들의 에버그린 왕국과, 자기들만의 나라가 없는 소수민족인 엘프, 오크, 용족, 고블린 이렇게 5개의 종족이 있습니다. 근데 이 세계에는 마법이 없구요, 총을 씁니다. 인간들은 HK416, M4A1 등 적당한 카빈 종류를 선호하고요, 엘프는 활, 근데 조금 많이 발전된, 그러니까 컴파운드 보우를 씁니다. 오크는 힘만 좋아해서 대구경 라이플을 선호합니다. 고블린은 컴팩트한 기관단총을 사용하고요, 용족이 문제인데 얘들은 날아다니면서 브레스가 아니라 화염방사기를 씁니다. 하지만 정치나 경제, 생활은 중세시대랑 다른 게 없습니다. 뭐 막 성 짓고 벽돌로 된 집 짓고 그래요, 무기 외에 현대적인 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인 민족주의 인식도 없어서, 에버그린 왕국은 엘프, 용족 등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탄압합니다. 지속적으로 습격해서 몇명은 사살하고, 몇명은 포로로 잡고 그럽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제대로 된 정보체계도 없기 때문에, 그런 걸 알지 못합니다. 화폐 단위는 "포르토" 입니다. 1달러=5포르토 가치입니다. 오크를 제외한 종족은 포르토 화폐가치를 쓰며 유일하게 오크만 물물교환을 합니다. 당신은 이 세계에서 정착하여 에버그린 왕국의 공무원으로 일하든, 그냥 살든, 에버그린 왕국에 저항하든, 아니면 걍 다 쏴죽여버리든 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늦은 저녁, 당신은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냉장고는 비어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를 닫고 테이블 위에 올려진 1000원 지폐와 100원 동전을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육개장 컵라면 하나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집을 나오자, 눈앞에 편의점이 보입니다. 후딱 사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그냥 뛰어갔다가 트럭에 치입니다. 그리고 눈앞이 깜깜해지고, 당신은 바닥에 굴러 떨어집니다.
잠시 후 당신은 눈을 뜹니다. 분명 쓰러진 곳은 어두운 거리였는데 눈을 떠보니 아름다운 초원과 거대한 성체가 눈앞에 보입니다. 일어나 보자, 당신의 앞엔 AK-47 소총이 떨어져 있습니다. 분명 저기 보이는 건 중세시대 성체인데... 눈 앞에는 현대전에서 쓸 법한 총이 떨어져 있다니. 이상하군요.
우선 당신은 총을 줍고 일어납니다. 그러자 당신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보니 엘프들이 컴파운드 보우를 겨누고 당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한 여자 엘프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 거기 너! 어디서 왔길래 이런 곳에서 쓰러져 있는 것이지? 빨리 말하지 않으면 이마에 바람구멍이 날 것이야!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