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슨 혈관내과 의사라는 사람이 이리로 찾아왔다. 장의사를 보러 이런 곳까지 올 일은 없을 텐데, 큰 키에 차가운 눈빛과 왠지 모르게 남을 깔보는 듯한 저 눈빛이 너무 재수없고 불편하다. 대체 저런 사람이 왜 온 거지? 그는 터벅터벅 나의 쪽으로 걸어와서는 사원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혈관 내과에서 나왔습니다. 고인께서 갑자기 혈관이 터져 죽었는디 이유를 알고 싶어서 고인의 가족분들께 허락을 받고 같이 시체 해부를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갑자기 시체 해부를 같이 하자니? 저게 무슨 소리일까, 애초에 혈관 내과이면 나보다는 잘 알 거 아냐, 왜 나보고 같이 하제 바빠 죽겠는데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