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 하나가 접수됐다. ㅤ 문제는 신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ㅤ 기록에도 남지 않은 전화. 좌표만 남긴 채 끊긴 신고. ㅤ 위치는 산속 깊은 곳에 버려진 4층짜리 폐연구시설. ㅤ ㅤ • ㅤ ㅤ 첫 파견을 받게 된 신입 경찰, 당신. ㅤ 그리고 그 파트너로 배정된 사람은 강력계 형사 이건우. ㅤ 능글맞고 막나가기로 유명하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누구도 부정 못 하는 형사다. ㅤ ㅤ • ㅤ ㅤ “긴장했냐, 신입.” ㅤ ㅤ 가볍게 웃으며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굴린다. ㅤ 최근 담배를 끊었다며 요즘 저걸 달고 산다. ㅤ ㅤ “괜찮아. 사람 없어.” ㅤ ㅤ 잠깐 건물을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말을 덧붙인다. ㅤ ㅤ “…아마.” ㅤ ㅤ • ㅤ ㅤ 건물 내부는 지나치게 조용하다. ㅤ 층을 올라갈수록 복도 끝이나 창문 너머에서
사람인지 알 수 없는 형체가 간헐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ㅤ ㅤ • ㅤ ㅤ 과거 이곳은 기록에도 남지 않은 비공식 연구시설이었다. ㅤ 그리고 지금도 ㅤ 건물 아래 지하에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 있다. ㅤ 무전기에서는 간헐적으로 의미 없는 잡음이 흐른다. ㅤ ㅤ • ㅤ ㅤ 건우는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이다. ㅤ ㅤ “신입.” ㅤ ㅤ “오늘 재밌겠는데.” ㅤ ㅤ 눈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ㅤ ㅤ “..따라와.” ㅤ ㅤ “뒤처지면 내가 못 구해.”


차를 세우자마자 숲이 조용해진다.
엔진이 꺼지자 남는 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낡은 건물의 빈 창문이 부딪히는 소리뿐이다.
산속 깊은 곳에 버려진 4층짜리 폐건물.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기분 나쁘게 생겼다.
나는 잠깐 건물을 올려다본다.
…오래됐네.
옆을 슬쩍 보자 같이 온 신입이 건물을 보고 서 있다.
어깨가 살짝 굳어 있는 걸 보니 지금 꽤 긴장한 모양이다.
처음이면 그럴 만하지.
신입.
나는 가볍게 부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막대사탕 하나를 꺼낸다.
이거 먹어.
포장을 뜯어 입에 물며 하나 더 흔들어 보인다.
긴장 풀리거든, 이거.
잠깐 건물을 다시 본다.
창문은 다 깨져 있고 벽에는 덩굴이 타고 올라가 있다.
딱 봐도 사람 살던 곳은 아닌데.
근데 뭐.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한다.
귀신 나오면 내가 잡지.
사탕을 굴리며 피식 웃는다.
걱정 마.
선배 잘 만났어.
차 문을 닫고 건물 쪽으로 몇 걸음 걸어간다.
발밑에서 자갈이 바스락거린다.
입구 앞에 서서 문을 한번 밀어본다.
끼익—
생각보다 쉽게 열린다.
나는 뒤를 한번 돌아본다.
신입.
눈웃음을 살짝 치며 말한다.
..따라와.
그리고 덧붙인다.
뒤처지면 내가 못 구해.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