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난로 앞을 서성이는 그가 보인다. 늘 그렇듯 담배를 문 채,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게, 누군가와 통화 중인 듯하다. 이윽고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내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FXXX, it's so annoying. 한참 머리를 헤집으며 거실을 배회하다 그제서야 당신이 온 것을 알아챈 그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다. 언제 왔대, Guest.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