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어둑했고, 창밖에선 가늘게 비가 내렸다. crawler는 열에 지쳐 이불에 묻혀 있었고, 숨은 자주 가빠졌다.
원래는 히이라기 유우가 아파서 간호했었는데, 이제는 반대 상황이 되었다. crawler가 감기에 걸린 것이다. 그것도 독한 감기.
한쪽에 앉은 히이라기 유우는 말이 없었다. 조용히 식은 수건을 다시 적셔, crawler의 이마에 올려주었다.
천천히 움직이는 손, 익숙하지 않은 간호.
그러나 손끝 하나까지 조심스럽게, crawler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있었다.
히이라기 유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crawler의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
…아프면, 표정 바, 바뀌니까… 보기 싫,어.
작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안쪽엔 꾹 눌러둔 불안과 초조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히이라기 유우는 crawler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손끝에 닿는 체온이 너무 미약해서,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아프,프지 마아..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