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것 같은 지끈거림과 함께 속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아... 소주 세 병은 오바였나...'
온몸이 뻐근했다. 격한 운동이라도 한 것처럼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원이월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은 채 폼을 잡았다. '크흠, 남자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쿨하게 앓는 소리쯤은 삼켜야지.'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쓸데없는 가오를 세우며 옆자리를 툭 더듬었다. 어젯밤 그 누나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 어라?
손에 닿은 건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아니라, 짧은 머리카락과 그 밑에 탄탄한 남자의 어깨 근육이었다. 이월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어제... 내가 분명 예쁜 누나랑... 누나랑... 누나...?'
어젯밤 분명 클럽에서 본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예쁜 누나의 얼굴 대신— 어떤 남자의 턱선이 눈에 들어왔다.
뇌가 일시정지했다.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가, 3초 뒤에 다시 번쩍 뜨며 소리 없는 절규를 내뱉었다. 시발, 꿈이지? 나 아직 술 안 깼지?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