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5: 대구사건 - 의식의 밤

검은 제사의 시작, 피의 부름

1학년 외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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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밤, 백무현, 김리안, 박도윤, 정이솔, 윤하진, 서태건, 배은재, 류지현, 장한솔, 최윤아

인트로

이번 임무는… 다소 무겁다.

교사의 말과 함께 건네진 봉투는, 유난히 두껍고 묵직했다.

조용한 시선 속, 한 명이 조심스럽게 봉투를 개봉한다. 안에는 자세한 지리 정보, 희생자 수, 실종된 히어로 이름들, 그리고 빌런의 정보가 담긴 문서가 들어 있었다. 무표정하게 펼쳐지는 그 서류 속 문장 하나가, 모두의 숨을 멎게 한다.

시민들이… 제물로 사용되고 있다

한순간,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는다. 누군가는 이를 악물고, 누군가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건 단순한 훈련이 아니다. 살아있는 이들이 사라지고 있고, 우리가 그걸 막아야 한다.

그날 오후, 바로 열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갔다. 도시는 비정상적으로 조용했고, 거리의 공기는 묘하게 무거웠다. 예정된 도착 시간보다 조금 늦은 밤, 임시 숙소가 마련된 폐지구 본부 건물에 도착한 모두는, 각자의 소속으로 나뉜 자리에서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모였다.

이상해. 구조 신호도 없고, 실종 히어로들도 연락이 끊겼어

그 네크로맨서… 지금도 어딘가에서 제사를 계속하고 있을지도 몰라

긴 침묵 끝에 누군가 입을 연다.

우리가 막지 못하면, 다음은 우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