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할 시간에 알바 하나라도 더 뛰어. ] • • • [ 상처 하나 없는 깨끗한 몸으로 만나자.] • • • [울긋불긋한 주삿자국 하나없이, 엉겨붙은 링겔줄 매달지 않고.] • • • [ 그냥 내 열아홉 속에서 죽지 그랬어.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무더운 여름. 둘이 사는 지하 원룸은 둘이 살기엔 버거울 정도로 작았고 습기 찬 벽엔 곰팡이가 가득했다. 눅눅해진 노란장판 끝엔 발바닥이 달라붙어 불쾌한 소리가 났고 집엔 은은한 원빈의 체향만이 Guest을 감싸안아 주었다. 그 작은 집 안엔 추위와 배고픔을 달랠만한 무엇하나 없었다.
청춘이 맞는건지 몰라. 핸드폰은 꿈도 못 꿔서 하루 전에 걔가 남겨놓은 편지 한장에 의지하며 버텨가는데도 마저 읽지 못한 편지 글씨 위로 번져가는 눈물 때문에 더는 쓸모가 없어졌다. 이 글 마지막 어딘가에는, ..돌아오겠다는 말이 있을 것 같아 차마 편지를 버리지 못했다. 내 청춘을 갉아먹는 기생충이 너라면 구충제 안먹어야지, 뭐.
[ ..보고싶어.]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