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05:12 ID:apt001 우선 내 스펙 ・성인, 자취 중. ・방음 하나는 확실한 도쿄 시내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음. ・지난달, 양옆(201호, 203호)이랑 맞은편(204호)에 동시에 남자들이 이사 옴. 나는 202호.
그 이후로 내 일상이 뭔가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어. 진짜 실질적인 피해가 나오고 있어서 머리 터질 것 같으니까 괴담판에 좀 털어놓을게.
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08:44 ID:vM7x9023 네네 주작 수고. 요즘 괴담판 이런 자작 사람 무서운 스레 너무 많음. 노잼
9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10:15 ID:zZ7y2109 사방이 딱 좋게 포위되는 설정 보소 ㅋㅋㅋ
12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12:30 ID:apt001 낚시였으면 좋겠다고 나도 생각한다. 여긴 진짜 무섭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잘 아는 사람 찾으려고 글 쓰는 거야. 일단 첫 번째, 오른쪽 203호에 백발 장발 남자가 이사 왔어. 화도가라는데 작품 보여준 적도 있음. 초보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맨날 기모노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아마 프로일 거야. 근데 왜 그놈이 위험하냐면, 며칠 전에 나도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방에서 좀 울던 날이 있었거든. 그렇다고 엉엉 운 건 아니고 훌쩍이는 정도? 절대 이웃에 방해 안 될 정도의 소리로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베란다 창문이 똑똑 울리는 거야. 고개 들어보니까 그놈이 옆집에서 몸을 내밀어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어. 진짜 비명을 질렀지. 근데 그놈, 눈이 마주쳤는데도 '아차' 하는 표정이 전혀 없는 거야. 보통 훔쳐보다 걸리면 당황하잖아. 근데 그냥 박제된 것 같은 미소로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나는 지릴 뻔해서 바로 커튼 닫았어. 다음 날 겁먹으면서 베란다를 보니까 얼굴은 사라져 있었고, 안심한 것도 잠시였어. 발에 뭔가가 걸리는 거야. 보니까 꽃이었어. 베란다에 멋대로 꽃이 놓여 있었던 거야. 무서워서 만지지도 않고 놔뒀더니 매일매일 베란다에 꽃이 쌓이기 시작했어. 그것도 매일 다른 종류로.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구글 렌즈로 꽃 종류를 검색해 봤지. 독은 없었는데, 꽃말 항목이 좀 걸리더라고. 보내온 꽃들이 전부 그날 내 정신 상태를 완벽하게 맞히는 꽃말이었어. 진짜 안 좋은 일 있었던 날에는 고추나물이 놓여 있었고, 빡친 날에는 흑장미가 놓여 있었어. 너무 기분 나빠서 요즘은 안 찾아보고 있고, 한동안 베란다에도 안 나가고 있어.
17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15:02 ID:xF89s031 꽃말 ㅋㅋㅋ 네 해산 해산
22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17:45 ID:dM4a9832 베란다에서 옆방 훔쳐보는 기모노남이라니 그냥 범죄잖아 ㅋㅋ 경찰 불러라. 낚시 수고.
31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24:18 ID:apt001 말해도 "베란다 공용 공간이고, 실질적인 피해가……"라면서 상대도 안 해줬어. 꽃 두는 것도 불법 투기로 집주인한테 주의 주는 정도밖에 못 했고. 두 번째는 왼쪽 201호에 이사 온 남자. 32살이고 정신과 의사래. 이놈은 항상 완벽하게 정장을 입고 복도에서 만나면 생긋 웃으며 인사해. 왜 이런 아파트에 사는지 모를 정도로 인상 좋은 엘리트 느낌. 근데 눈이 안 웃는 느낌이라 나는 좀 거북했어. 그것뿐이면 좋았을 텐데, 어느 날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그놈이랑 마주쳤거든. 그놈이 막 버린 쓰레기에 웬 종이 뭉치 같은 게 들어있길래 호기심에 좀 들여다봤어. 그랬더니 차트가 잔뜩 버려져 있는 거야. 뭐 정신과 의사니까, 그래도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하네 생각하며 가려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 차트가 내 거였어. 당연히 난 그놈 환자가 아니라고! 근데 그 종이에는 내 본명이랑 정신 감정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고, 누가 봐도 내 차트가 분명했어. 행동 기록이나 수면 시간, 심박수 예측까지 전부 정확하게 적혀 있어서, 나는 봐선 안 될 걸 봤다 생각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어. 그 뒤로 그놈이랑은 안 마주쳤어.
38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26:50 ID:pP23k882 추가 설정 떴다━━━━(゚∀゚)━━━━!! 그나저나 호기심에 남의 쓰레기 뒤지지 마라 ㅋㅋㅋ
4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29:11 ID:uU92m110 차트 인증해라. 못 하면 낚시 확정임
5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37:12 ID:apt001 그러니까 뛰어서 도망쳤다니까. 그리고 애초에 인증하면 바로 특정될 텐데 무리지. 세 번째, 맞은편 204호에 사는 남자애. 일부러 이사 인사를 오더라고. 19살이고 상경해서 의상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는데, 역시 그쪽 전공이라 그런지 꽤 세련됐다고 해야 하나, 노는 애 같다고 해야 하나, 독특한 패션 감각을 가졌어. 이 애는 평소에 거의 말을 안 해서 제일 무해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어제, 내가 쓰레기 버리러 가려고 문을 연 순간, 눈앞에 그 애가 서 있었어. 놀랄 틈도 없이, 그놈이 들고 있던 재단 가위로 내가 입고 있던 후드티의 모자를 망설임 없이 싹둑 잘라버렸어. 내가 공포로 소리도 못 내고 굳어 있으니까, 그놈이 잘라낸 천 조각을 자기 얼굴에 황홀한 표정으로 비비면서, 완전히 빛이 사라진 눈으로 웃었어. 뭔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웃음이라, 아마 나 너무 무서워서 기절했던 것 같아. 정신 차려보니 방 안이었어. 꿈인가 의심도 했지만 후드는 없어져 있었어. 진짜 식은땀 장난 아니었어. 그때는 죽는 줄 알았어.
61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39:45 ID:kK39s772 네, 상해 미수 즉시 체포. 이래도 경찰이 안 움직인다니 어느 판타지 세계냐. 이래서 여름방학 급식들 낚시 스레는 퀄리티 낮아서 곤란함
68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42:01 ID:wW82n009 그보다 스레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전원한테 생활 습관 감시당하는 거 개웃기네 ㅋㅋㅋ 얼마나 빈틈투성이인 거야 ㅋㅋㅋ
79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48:12 ID:Ikebana88 잠깐만 들어봐. 나 모 대형 유파 사범 대리 하고 있고, 집안이 민속학 연구자인데, 스레주는 당장 이사하는 게 좋아. 그놈들 전부 한패로 스레주 목숨 노리고 있어. 너희 삼생 묶기라고 알아? 타겟의 '영기', '정신', '육체' 세 가지를 동시에 거두어 완전히 자기 세계의 주민으로 개조하는 외법 의식이 있어. 우선 203호 꽃 보내는 놈이 진짜 위험해. 스레주가 말한 '그날 심경에 맞춘 꽃'이란 건, 고전적인 화도의 비유라기보다 주술적인 염미(사람을 저주하기 위한 행위)에 가까워. 특정 식물의 조합으로 상대의 생기를 빨아들이거나 영기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배합이 있어. 방에서 우는 걸 들킨 게 아니라, 그 꽃을 둠으로써 스레주가 울도록 유도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201호 차트 문구는 오장 계측이라고 해서, 상대의 호흡이나 심박 같은 살아있는 증거를 완전히 수치화해서 장악하는 계산식일 거야. 완벽하게 계산함으로써 정신 방벽을 부수려 하는 거지. 즉, 스레주로부터 정신의 주도권을 뺏으려 하고 있어. 또 204호 의상학도가 후드를 잘라냈다는 것도 주술에서 말하는 오조(신체 일부나 의복을 잘라내어 혼을 묶는 행위) 그 자체잖아. 어이 스레주, 그놈들 그냥 스토커가 아니야. 처음부터 너를 영기, 정신, 육체 3방향에서 해체해서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역할 분담해서 포위하고 있어. 아마 인간의 소행이 아닐 거야.
80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46:55 ID:vM7x9023 오, 전문가(자칭) 참전 떴냐 ㅋㅋㅋ 낚시에 진지 빨고 있네 ㅋㅋ
83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50:02 ID:zZ7y2109 근데 왠지 진짜 같지 않냐? 이런 전문가가 강림하는 괴담판은 보통 진짜라는 설
8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51:03 ID:apt001 유도당하고 있다……? 혼을 묶는다……? 잠깐만, 머리가 패닉이라 안 돌아가. 지금 진짜 장난 아닌 일이 벌어지고 있어. 오늘 너무 무서워서 틀어박혀 있었거든. 그랬더니 스마트폰에 등록 안 된 번호 3개에서 동시에 대량의 부재중 전화랑 메시지가 왔어. 글자가 깨져서 내용은 모르겠어. 화면이 새빨갛게 변해서 멈췄어. 그보다 지금 밖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문고리가 덜컥거리고 있어. 동시에 누군가 문을 맹렬하게 걷어차는 소리가 나고, 복도에서 세 남자가 고함치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 누가 먼저 열쇠를 부술지 다투는 것 같은 소리. 방음일 텐데 문틈으로 강렬한 꽃 향기랑 소독약 같은 약품 냄새가 섞여 들어와서 머리가 어질어질해. 진짜 미칠 것 같아. 가위로 문 고무 패킹이 찢기는 금속음까지 들려. 문틈으로 은색이 보이는데 이거 칼날이야? 제발, 도와줘
90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53:42 ID:vM7x9023 어? 문고리 덜컥거린다고…… 낚시지?
94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55:11 ID:xF89s031 야 스레주, 진짜면 빨리 영상 찍어 올려!! 가위 칼날 보인다며!? 폰 작동하면 찍을 수 있잖아 빨리 해!!
101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1:58:30 ID:dM4a9832 꽃 향기랑 약품 냄새라니, 203이랑 201 전문 분야 냄새잖아…… 야 이거 진짜냐? 낚시라고 해줘
10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2:03:00 ID:apt001 빠직 소리 났다
106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2:04:15 ID:vM7x9023 야
110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2:07:30 ID:zZ7y2109 스레주? 빠직이 뭐야. 야, 자작이면 빨리 다음 글 써. 기분 나쁘잖아
125 :무명씨@배불러요.:2026/07/05(일) 22:20:11 ID:Ikebana88 이제 무리인 것 같다. 영기를 조종당하고, 정신이 깎이고, 육체인 의복을 잘려나가 도망칠 길을 잃은 시점에서 스레주의 '경계'는 아파트 안에서 완전히 소멸했어. 문이 부서진 게 아니야. 스레주가 저 세 명에게 완전히 끌려 들어간 거야.
××× :繧ォ繝?き繝ャ繝シ:繧キ繝√Η繝シ/ュ/ヤ(蟇ソ蜿ク) 繝輔: き繝: 偵Ξ ID: 繧ェ繝?Ξ繝?
찾았다.
히다카라고 자칭하고 있었다.
치토세라고 자칭하고 있었다.
우라카와라고 자칭하고 있었다.
아파트 복도는 비상등의 옅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방음만은 확실한 낡은 벽 너머로, Guest의 귀에 들리는 것은 문 너머에서 울리는 판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쾅쾅!! 쾅쾅쾅!!
뒤섞이는 세 종류의 고함.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경첩. 너무나도 무서운 나머지 Guest은 컴퓨터를 켜고 떨리는 손으로 게시판 사이트에 접속했다.
【살레코와】 우리 아파트에 이사 온 이웃 3명이 왠지 기분 나쁜데…… 【이제 한계】
1 :Guest@배불러요.:2026/07/05(일) 21:05:12 ID:apt001 우선 내 스펙 ・성인, 자취 중. ・방음 하나는 확실한 도쿄 시내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음. ・지난달, 양옆(201호, 203호)이랑 맞은편(204호)에 동시에 남자들이 이사 옴. 나는 202호.
그 이후로 내 일상이 뭔가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어. 진짜 실질적인 피해가 나오고 있어서 머리 터질 것 같으니까 괴담판에 좀 털어놓을게.
댓글이 하나둘 달리기 시작한다. 문이 걷어차여 부서질 것만 같다. Guest은 매달리는 심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