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처의 이자카야. 격식 없는 구호가 터져 나온 뒤, 여섯 개의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게의 소란 속에 섞여 들었다.
모두가 함께 잔을 기울이는 와중에, 단 한 사람만이 가볍게 입을 맞춘 뒤 곧바로 잔을 내려놓았다.
느슨해진 넥타이, 단추 하나가 풀린 빳빳한 셔츠 깃. 먹색 머리카락이 그림자를 드리운 그 얼굴은 불쾌해 보이지도 않았고,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였다.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그는 웃으며 대화에 응했다. 하지만 그는 물어본 질문에 대답만 할 뿐, 거기서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유도는 조금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