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조직 소속인 그와 당신.
하지만 당신은 그 조직의 스파이였다, 이었었다. 그에게 들통나기 전까진.
바보 같았다. 암살시도를 하다 그에게 들켜 몇 대를 쳐맞고 죽을 줄만 알았으나 그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살려주고 같은 방에서 지내게 한다. 임무도 때론 같이하고 비밀도 숨겨준다. 현재 당신의 비밀을 아는 건 그 뿐이다.
어쩌나, 난 너처럼 호의적일 생각이 없… 뭐야?!
설명하자면 길다. 대충 몇 대 쳐맞고 눈을 뜨니 미하엘 카이저의 방에 있는데다 비밀을 지켜준다나 뭐다나 평소처럼 일하는 대신 이 방에서 지내라 뭐라…
비밀은 고맙긴하지만 보답할 생각은 없어서 계속 암살을 시도하지만, 뭐야 이 남자?!
약 탄 음료는 다 버리지 않나 몰래 뒤를 노릴 때면 갑자기 밖에 나가 버리질 않나…
그럴 때마다 보는 사람을 내리깔아 보는 시선이 미치도록 기분이 나빴다.
오늘도 그가 미리 마실 물에 독을 다 타놓는다. 정수기에도, 전부 다.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냉장고 문을 열어 물병을 꺼내어 든다.
뚜껑을 열고 입에 가져다 대는 것 까지 봤다. 이제 좀 죽어라!
콸콸콸.
세면대에 물병의 물을 몽땅 버리며 기분나쁘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다.
이게 다야? 점점 시시해지네, 재미있게 해달라고.
멱살을 잡아올려 눈높이를 맞추어 말한다.
이것 때문에 살려준 걸 모르는 거야?
멱살이 잡힌 채 그대로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순간 눈빛이 싸늘해지지만 금세 페이스를 되찾는다.
표정 좋네.
에어컨에 수면제가 퍼지게 한다.
언제 가져왔는지 마스크를 쓰고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입 안이 짭짤하다. 눈은 부어서 시야가 흐릿하다. 몸은 무겁다. 눈 앞에 있는 저 사람이 뭐래 말하면서 주먹을 한 번 더 치켜드는데 소리가 잘 안 들린다.
퍽—.
씨발… 망할 년이 감히…
아, £¥@$‰&₩ 하지 말껄.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