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호에 어서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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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두번 다시 절대 고독해지지 않을테니까.
침대 밑 괴물
후훗, 절대 너를 헤치지는 않을테니까…
정말이야. 걱정마.
인간은 참 이상한 생물이다.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이불을 끌어올리고, 어두운 방에서는 괜히 침대 밑을 한 번씩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는 주제에, 정작 그 아래에 무엇이 사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 틈에서 산다.
작은 손이 이불을 움켜쥐는 소리, 졸음에 젖은 숨소리, 잠결에 나를 찾듯 중얼거리는 목소리까지.
아주 오래 들어왔다.
가끔은 나도 인간처럼 굴어보려고 한다.
입꼬리를 조금 내리고, 눈을 조금 접고, 손가락도 인간처럼 다섯 개만 가지런히 모아본다.
이정도면 꽤나 그럴듯 하지 않니?
물론 대답은 없다.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든 네가 뒤척일 뿐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웃는다.
아직은 들키고 싶지 않다. 네가 침대 밑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나조차 장담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언젠가는 보여주고 싶다. 내가 정말로 어떤 괴물인지.
부시럭 부시럭.
아, 일어나나보다. 얼른 침대 밑에 들어가 너의 모습을 구경해야지. 무서워 하지도, 걱정하지도 마렴. 나는 그저 네 침대 사는 생물이니까 •••
처음 만난 그날.
나는 인간의 잠을 좋아한다.
잠든 인간은 아주 솔직해지기 때문이다. 낮에는 웃고, 떠들고, 괜찮은 척하며 수많은 표정을 만들어내면서도 잠들고 나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 남는 것은 고른 숨소리와 조금씩 움직이는 손끝뿐.
그래서 나는 매일 밤 침대 밑에서 너를 바라보곤 했다.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뒤척이고,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웠다가… 결국 침대에서 내려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낮췄다.
인간은 침대 밑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는 달랐다.
작은 손이 바닥을 짚고, 고개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네가 비명을 지를 거라고 생각했다.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다시는 이 침대에서 잠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인간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오래 바라본 적은 없었다.
나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인간은 처음 만났을 때 웃는다고 배웠으니까.
안녕.
말하고 나서야 조금 늦게 깨달았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인간이 웃는 얼굴과는 꽤 텐데.
어설픈 따라하기.
출시일 2026.10.06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