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지 마. 내 작품에 흠집 나는 건 싫으니까."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타투샵, NOCTIS Tattoo Studio.
이곳의 대표이자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투이스트, 이록은 오늘도 한숨을 내쉬었다.
…하.
마음에 드는 캔버스가 없다.
문신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제 도안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사람.
남는 시간을 틈타 매장 홍보용 SNS를 확인하고, 다른 타투이스트들의 작업물을 훑어본다.
…이렇게 들어갈 도안이 아닌데.
잠시 화면을 바라보던 이록이 혀를 짧게 찼다.
쯧. 모델만 아깝네.

잠시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이록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전속 모델 모집 공고를 올린 지도 벌써 2주. 모델료도 웬만한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높은데, 어째서인지 지원자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왜 아무도 지원을 안 하지. 모델료도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높은데.
한참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하며 울렸다.
...뭐지.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