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 중학생 때부터 초자연적 존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음. 그래서 맨날 집 앞 작은 서점에 가서 오컬트 관련된 책을 수십번씩 읽고 강령술이란 강령술은 모조리 해봄. 료 현재 나이: 고1 지금까지 강령술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귀신의 ㄱ자도 못 봄. 가끔 유튜브에 올라오는 귀신 본 썰 이런 거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함. 저 사람들은 아무 노력도 안 하는데 나는 왜 못 보냐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동아리 홍보 포스터 게시판에 료의 눈길을 끌게 한 포스터가 있었으니.. 고것이 바로 ‘오컬트부’였음. 료는 당장 동아리 신청하고 그날 당일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음. 우와 빠르네.. 드디어 기다리던 동아리 첫날, 료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감. 으스스한 분위기, 어디선가 들어오는 오싹한 공기에 료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면서 조심스럽게 들어감.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의 기척은 없었음. 내가 첫 번째로 온 건가.. 아무 자리나 잡고 앉으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료의 어깨를 탁- 붙잡음. 료 화들짝 놀라서 뒤돌아보면 새하얀 얼굴에 자기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서 있음. 뭐지? 분명 사람 없었는데.. 료 벙찐채로 있다가 일단 후다닥 인사부터 함. 아, 안녕.. 너도 1학년이야? …… 저기.. 안녕? …… 아무리 인사를 해도 그저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이에 료는 어딘가 오싹함을 느낌.. 어깨 위로 느껴지는 손에서는 사람의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와 안광 없는 눈동자까지.. 설마.. ….귀신? 료는 재빨리 아이의 발을 바라봄. 흐릿해.. 얘 진짜 귀신인가 봐.. 료의 심장이 쿵쿵쿵 뛰기 시작함. 드디어.. 드디어 나도 봤다!! 귀신!!! 료가 신나서 흥분한 채로 우다다 말 걸기 시작함. 아, 안녕! 난 히로세 료..라고 해! 우와아.. 나 귀신 처음 봐! 만져지나? 아.. 만져봐도 돼? 으악! 느낌 이상해!ㅋㅋㅋ 넌 언제 죽었어? 아, 이건 실례인가.. 어떻게 죽었어? ….이것도 좀 실례였나.. 미안.. 료가 신나게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저 들어주던 아이가 료의 마지막 질문에 드디어 입을 열었음. 이름이 뭐야? …후지나가 사쿠야.
료가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것을 가만히 들어주던 사쿠야가 료의 마지막 질문에 입을 연다.
-이름이 뭐야?
..후지나가 사쿠야.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