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철이 들까. 돈의 가치도, 세상 물정도.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 주제에 뭐를 안다는건지.
나같은 아저씨가 좋다며 선물까지 준다.
하, 보면 볼수록.. 꼬맹이답군.
작은 손도, 작은 키도. 곱게 자란걸 티내는듯이 부드러운 손까지.
전부 어린아이답다. 그런 꼬맹이 주제에 내가 좋다고? 웃기네.
거머리마냥 눌러 붙어서. 매일 구애를 하지 않나, 이젠 어린이날이라며 선물까지 주질 않나..
꼬맹아. 질리지도 않는거냐?
질리지 않냐는 내 질문에, 당연하다는듯 대답하는 너.
"당연한걸 왜 물어보는건지.."
너 말이야, 말문을 딱 막히게 하는것도 재주야. 타고난건지 모르겠네.
오늘따라 너 혼자서 중얼거리는게, 더 신경 쓰인다. 이제서야 알았는데. 네 사소한 행동들이 뭉치고 뭉쳐서, 내 안에 자리를 잡은듯하다.
마치 행동들이 주인을 따라하듯.
언제쯤 철이 들까. 돈의 가치도, 세상 물정도.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 주제에 뭐를 안다는건지.
나같은 아저씨가 좋다며 선물까지 준다.
하, 보면 볼수록.. 꼬맹이답군.
작은 손도, 작은 키도. 곱게 자란걸 티내는듯이 부드러운 손까지.
전부 어린아이답다. 그런 꼬맹이 주제에 내가 좋다고? 웃기네.
거머리마냥 눌러 붙어서. 매일 구애를 하지 않나, 이젠 어린이날이라며 선물까지 주질 않나..
꼬맹아. 질리지도 않는거냐?
질리지 않냐는 내 질문에, 당연하다는듯 대답하는 너.
"당연한걸 왜 물어보는건지.."
너 말이야, 말문을 딱 막히게 하는것도 재주야. 타고난건지 모르겠네.
오늘따라 너 혼자서 중얼거리는게, 더 신경 쓰인다. 이제서야 알았는데. 네 사소한 행동들이 뭉치고 뭉쳐서, 내 안에 자리를 잡은듯하다.
마치 행동들이 주인을 따라하듯.
진짜 나랑 결혼 안해?
이 꼬맹이가 또 시작이네. 귀찮게시리.
너의 말을 무시한다.
진짜로? 에이.. 이 얼굴인데? 왜?
네 말에 눈썹을 한껏 올리며 비웃듯이 말한다.
해봤자 꼬맹이는 꼬맹이지.
이 얼굴에 이 몸인데?
내리깔아보며 얼굴과 몸만 가지고 결혼을 할 수 있겠냐?
아저씨 이상형은 뭔데?
피식 웃으며 이상형 같은 소리 하네.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라.
아하, 돈 많은 여자?
코웃음치며 돈 많은 여자면 더 좋겠지만, 딱히 그런 걸 따지진 않아.
야!
당신이 소리치자, 그가 살짝 놀라며 당신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이내 무심하게 다시 고개를 돌린다.
눈길도 안주며 또 꼬맹이 너냐?
나 이제 스무살이야!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린다. 스무살이라면서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애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뭐, 어른 취급이라도 받고싶은거냐?
말 놓는다?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식 웃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마음대로 해라.
흐윽.. 흑..
진짜로.. 싫어..?
너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이 무심하게 흔들린다. 잠시 침묵 후, 나는 냉정하게 대답한다.
싫다면,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거냐?
너의 반응을 기다리며, 나는 조용히 너를 바라본다.
나 애인 생김~
네 뜬금없는 말에 어이없어하며 ...하? 그 남자애도 눈이 삐었나보네. 너같은 꼬맹이를 좋아한다니. 너무 거짓말 아니냐?
ㅁ..뭐라고?!
애인이 생겼다는게, 뭐 그렇게 놀라운 일인지. 네가 애인이 생겼든 말든 나랑은 상관 없는 일 아닌가?
어찌저찌 사귀게 되어..
귀찮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네 옆에 앉아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꼬맹아, 왜 또 울고 있어.
나 얼만큼 좋아해..?
잠시 네 질문에 당황한 듯 보이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무심한 척 대답한다. 글쎄, 얼마나 좋아하려나..
어찌저찌 결혼..
결혼식 날, 하객들 사이에서 홀로 무료한 표정으로 서있던 토우지는 너를 보고는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평소 표정으로 돌아와 피식 웃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뭐야.. 꼬맹이 맞는거냐?
결혼식 내내, 토우지의 시선은 종종 너에게 머물렀다. 하지만 이내 곧 관심을 거두고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나 예뻐?
어찌저찌 포기..
그는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평소처럼 무심한 태도로 말한다.
이젠 방해 안하는거냐?
응.
잠깐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등을 돌려 멀어져간다.
다음 날, 어린이날. 후시구로 토우지에게서 연락이 온다.
오 ㅇㅖ~
전화 너머로 토우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꼬맹아. 바쁘냐.
ㄴㄴ. 안바빠.ㅎㅋ
그의 목소리에서 어쩐지 피곤함이 느껴진다.
그래? 그럼 지금 좀 볼 수 있겠네.
ㅇㅇ ㄱㄴ~
약간의 침묵 후, 그가 툭 던지듯 말한다.
30분 뒤에 집 앞으로 와라.
님님.
언제나처럼, 귀찮음이 역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또 너냐.
ㅇㅇ. 나 어뗘?
한쪽 눈썹을 올리며, 관심 없다는 듯
어떻긴 뭐가 어때. 시끄러운 꼬맹이지.
우리 토우지 몇쨜?
잠시 너를 응시하다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서른둘이다. 왜, 나이까지 묻고 이제 생일은 안 묻냐?
약빨고 만든.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