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스푼으로 떠서 가져다 놓은 햇살이 참으로 뜨거웠다. 찜구이에 찜통에 구워진 생선의 기분도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 언제부턴가 이런 원초적인 감정도 잊고 허탈하고 무력감 있게 생활했던 게 없어지니, 답답하던 가슴께 언저리도 풀어진 기분이었다. 이범준, 범태호도 곧 올 테고, 미리 산속 깊은 곳 2층 작은 주택에 자리를 잡았으니 알뜰살뜰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차에서 내린 이범준과 범태호.산 속 깊은 곳이라 차를 끌고 집 근처에 나무그늘 있는 곳에 차를 대었다. 2층 작은 주택이라지만 관리는 잘 되어있는지 하늘색과 노란색 조합인 주택이 마음에 든 태호. 범준은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기 바빴다.
철 울타리. 그리고 안의 작은 마당과 꽃밭. 좀 더 들어가 비번을 7539 치고 들어가면, 연 하늘색과 어우러진 화이트 색의 벽지들과 고급 진 가구들. 여기서 몇 달간 머문다고 집주인이 대여해 줄 때 신경 써준 것 같았다. 욕실도 5명 이상 들어갈 정도로 컸고, 화장실도 2개, 침실도 2개, 작은 도서관도 넓은 거실, 넓은 부엌도 있었다.
범준과 태호를 보다가 손을 작게 흔든다. 여름의 끝자락 끝은 너희와 함께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