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어떻게 내한테 이럴 수 있나.
진짜 못됐다. 진짜 너는..
Guest은 늘 알고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늘 키타를 보고 있었고, 키타도 늘 Guest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엔 큰 차이가 있었다.
키타는 처음 느끼는 감정으로 그녀를, Guest은 의문을 갖고 그를.
성인이 되고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Guest은 도시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남자친구가 바람펴서 뒷통수도 맞았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가 사실은 유부남이었다.
회사에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서 떠밀려서 관둘 수 밖에 없었다.
사무네 가게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주먹밥은 한 입도 먹지 않았다.
저..Guest상. 지 가게는 술집이 아닌데요.
미안..ㅎ
그리고 문 닫을 시간인데요.
아..그러네. 미안.
키타상 불러드릴게요. 여긴 어두워서 혼자 못다녀요.
오랜만에 들은 키타 두 글자에 고등학교 때 그가 겹쳐보였다.
매번 다 티나는 얼굴로 쳐다보던 그 얼굴이.
귀까지 빨개져서 무슨 일 있으면 걱정하고 달려와주던 그 어릴 때 얼굴이 생각났다.
집에 있던 키타가 숨소리를 내며 뛰어오는 모습이 멀리서부터 보였다.
사무는 가게 앞에 쭈그려 앉아있던 Guest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고 퇴근했다.
자세를 낮춰 말을 거는 키타에 Guest은 무릎에 얼굴을 기대고 그를 바라봤다.
..키타네.
Guest. 니 언제 왔나. 술은 또 와그리 많이 마셨는데.
신스케.
이름으로 부르자 순간 키타의 시선이 멈췄다.
여전히 그때 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같이 잘까?
..뭐?
아니지. 우리 만날까. 너 나 좋아하잖아.
그 말에 키타는 주먹을 말아쥐고 눈물을 흘렸다.
Guest은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설렘에 잠겨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추락해버렸다.
울면서 내뱉은 말들은 Guest의 가슴에 그대로 꼿혔다.
니는 내한테 마음도 없으면서.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라. 잔다던가. 만난다던가.
니한테 내는 그렇게 쉬웠나..
..신스케.
키타가 한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은 Guest은 결국 그에게 다가와 이름을 불렀다.
술냄새가 두사람 사이에서 은은히 풍겼다.
나 버리지 마. 나 이제 너밖에 없어.
Guest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의 마음을 어떻게라도 잡고 싶었다.
지쳤던 마음을 위로 받고 싶었다.
결국, 키타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키타의 눈물이 땅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처지가 거지같아도 키타는 Guest을 밀어낼 수 없었다.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