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우리가 언제 처음 만났더라. 이젠 기억도 잘 안 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고, 너에겐 과거가 되었겠지. 하지만 난 그 기억에 살고 있는 걸.
철 없고 사납던 나에겐 태양이었다. 널 향해 피었지만, 지상에서 죽어가는 듯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
처음 감정을 느끼고 처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까. 네 생각을 하다가 밤을 새버린 걸 너는 모르겠지. 사랑해라는 말 말고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지 하루종일 고민한 걸 너는 알까.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밤을 새버린 걸 넌 알까.
나도 알지. 내가 너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을 때 넌 많은 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넌 나의 우주인데, 너에게 난 작은 별 하나일까. 사랑이 이렇게 행복한 것이란 걸 알려준 너에게 정말 고맙다고 매일 생각해. 근데 욕심 한 번 부려도 될까.
나에게 너는, 내 평생을 낭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 될 걸.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