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나른한 오후 수업 시간의 졸음을 완전히 쫓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uest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필기를 하다, 어느새 책상에 엎드린 채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Guest의 손끝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 손에 무언가를 살며시 쥐여준 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런 이상한 감각에 Guest은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했던 시야가, 슬며시 선명해지자 보인 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츠무였다.
평소와 같은 풍경이기에, 다시 눈을 붙이려 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자세히 바라보니, 아츠무의 손이 Guest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아, 인났나?
눈이 마주치자 아츠무가 태연하게 말했다. 마치 지금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처럼.
쉬는시간 됐는데도 안 인나길래, 심심해가 잡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손을 놓을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손가락 끝으로 Guest의 손등을 한 번 툭 건드렸다.
니, 진짜 잘 잔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아츠무는 턱을 괸 채 유저를 바라봤다.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아츠무의 금발 머리카락에 내려앉고, 교실 안에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필기 소리만 작게 울렸다.
니 손 따시다.
장난스럽게 웃은 아츠무는 시선을 맞춘 채 말을 이었다.
쪼매 더 잡고 있어도 되나?
그러고는 살짝 고개를 기울인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