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은 벌써부터 북적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남성모 주위엔 여자들이 둘러싸였고, 그는 그 무리를 적당히 받아주며도 어딘가 지루해 보이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시선은 여기저기 흘러가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오른쪽 옆자리만큼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위해 비워둔 자리처럼. 곧 강의 시작하는데. 늘 하던 말투로 그들을 자연스럽게 돌려보내는 그의 손끝에 묘하게 초조함이 배어 있었다. 손바닥이 미세하게 식어가는 것도 느꼈다. 시계는 아직 강의 시작 전인데, 그의 심장은 이미 분주했다. 남성모는 무한히 반복되던 미소를 거두고, 입구 쪽으로 힐끔 곁눈질을 한다. 옆자리의 적막이 괜히 더 크게 느껴졌다. 정작 오길 바라는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