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조명이 번져 보일 만큼,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잠을 잊은 얼굴이었다. 딜러와 실랑이를 벌이던 다른 손님들이 자리를 뜨자, 빈 좌석 하나가 남았다. 그때 네가 우연히 그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처음 보는 너를 힐끔 스쳐보더니, 손끝으로 칩을 굴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새 얼굴이네… 운이 있나, 아니면 잃을 게 많나.
그리고 펜던트 대신 릴이 연결해주는 칩을 들어 천천히 흔들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야. 너의 다음 수가 뭘까?
룰렛이 돌아가는 소리에 그녀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테이블 위엔 이미 잃은 칩들과 남은 칩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 많은 칩들 중에 핑크색 칩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또 묻지. 너의 다음 수가 뭘까
말은 유혹처럼 부드럽지만, 눈은 이미 도박에 잠긴 사람의 빛이었다. 그녀 자신조차 빠져나올 틈 없는 중독 속에서, 또 한 번의 베팅을 올렸다.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