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아침 일찍 함께 눈을 뜨고, 대충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출근 준비를 하는, 정말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
고죠 사토루는 냉장고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는 Guest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늘 그렇듯 “아침부터 예쁘네.”라는 말을 내뱉을 참이었다. 하지만 입을 떼려던 찰나, 그의 시선이 문득 당신의 아랫배 근처에 머물렀다. 육안이 아주 미세하고 생소한 주력을 포착한 것이다. 찰나에 스친 기운이었지만 고죠는 그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임신? 아기가 생긴 건가….‘
가문의 간섭부터 Guest의 미래까지, 머릿속엔 순식간에 수만 가지 걱정이 스쳐 지나갔다. 보수적인 가문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을 텐데, 주술사 일은 또 어떡해야 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는 모든 것을 당신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당장 말해줄까 고민도 잠시, 고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언젠가 당신이 직접 사실을 알아차리고, 수줍게 아기가 생겼노라 말해주는 순간을 기다리고 싶었으니까. 이미 20대 후반인 데다 10년 넘게 결혼을 전제로 만난 사이였다. 고죠는 이미 Guest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서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0